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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말한 싸우지 말아야 할 대상

나우경제기자2026-10-08 12:45:19(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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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싸움을 마주합니다. 때로는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때로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다툽니다. 그런데 나이 들수록 깨닫게 되는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싸움이 다 가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싸움은 이겨도 잃는 것이 더 많고, 어떤 싸움은 시작하는 순간 이미 우리 안의 소중한 무언가를 훼손합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청렴함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모든 좋은 것의 출발점이라는 뜻이지요. 이 말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마음속의 청렴함, 즉 맑고 바른 중심을 지키는 일은 관계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싸우지 말아야 할 대상은 분명히 존재합니다.이미 무너진 사람

 – 이미 무너진 사람

정약용이 강조한 청렴의 정신은 약한 자를 돌보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이미 무너져 있는 사람과는 싸우지 말아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심리적으로 지쳐 있거나, 건강이나 처지가 곤란한 상대와 논쟁을 벌이는 것은 싸움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상대가 이미 약한 상태일 때 우리가 이긴다 해도 그것은 진짜 승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내면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이지요. 정약용이 말한 ‘덕의 근본’은 바로 이런 순간에 드러납니다. 약한 사람 앞에서 멈출 줄 아는 것, 그것이 어른의 자세입니다.

– 사소한 자존심

청렴은 자신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는 데서도 나타납니다. 우리는 종종 별것 아닌 일로 자존심 싸움을 벌입니다. 누가 먼저 연락했는지, 누가 더 옳았는지, 누가 더 많이 양보했는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정약용이 강조한 청렴의 정신은 이런 작은 욕심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사소한 자존심 싸움은 이기는 순간 관계를 잃게 만듭니다. 부부 사이든, 형제 사이든, 친구 사이든 마찬가지지요. 자존심을 지키느라 정작 소중한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나이 들수록 알게 됩니다. 자존심보다 관계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 자기 자신

정약용이 말한 청렴의 가장 깊은 의미는 자기 자신을 깨끗이 지키는 데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가장 싸우지 말아야 할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스스로를 미워하고, 질책하고, 부족하다고 끊임없이 싸우는 일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의 전쟁 속에서 지쳐갑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 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웁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적으로 만드는 순간, 우리는 세상 모든 것과도 적대적이 됩니다. 정약용이 강조한 ‘모든 선의 원천’은 자기 자신을 향한 따뜻한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을 너그럽게 대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지요.

오늘 저녁, 거울을 보며 한마디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수고했어”라고요. 거창한 다짐이 아니라 이 작은 말 한마디가 우리 안의 청렴함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자신과 화해한 사람은 세상과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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