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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내 첫 석유화학 ‘설비 통합’ 눈앞에… 위기 벗어날까

나우경제기자2025-11-19 08:58:53(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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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생존 위기에 몰린 가운데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이 금주 중 확정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논의가 첫 결실을 맺으면서 정부가 제시한 연말 시한에 맞춰 석화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금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대산 산단 내 양사 석화 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정식 승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사는 재편안 초안을 정부에 제출해 세부 협의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이사회 이후 관계부처와 기관에 확정된 합의안을 제출하고 발표 시기와 방식 등 후속 절차를 논의하게 된다.

이번 재편안은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해 설비를 통합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로 합작사를 세운 뒤 양사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를 출자했는데, 이번 합작사 지분은 양사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눌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재편은 지난 8월 20일 10개 석화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 협약을 맺은 뒤 석 달여 만에 나온 첫 구조조정 사례다. 그만큼 정부도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원 방안을 속히 확정해 구조조정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설비 통폐합에 따른 공정거래법 저촉 문제와 세금 문제 해결이 우선 거론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기업결합으로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나타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석화 업계 구조조정이 시급하고 절박한 만큼 관련법 적용 유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대산 단지가 석유화학 사업재편 선두주자로 나선 만큼 여수와 울산 단지에서도 구조개편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한 석화·정유업계 관계자는 “자산 가치가 줄어들면 자기 자본금이 감소하면서 부채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고, 기업의 신용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의 회계적·재무적 지원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묘책이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정적 지원 수준에도 관심이 몰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석화기업 전반에 적자가 누적된 상황”이라며 “기업으로선 정부 방침대로 ‘고부가가치 전환’을 하려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자금 확보를 위해 대출 한도를 확장하는 것과 같은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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