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가 6일 5059.69에 마감하며 5천선을 간신히 지켰다. 개장 직후부터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장치인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하면서 증시에 극도의 긴장감이 돌았는데 이 가운데 소방수 역할에 나선 것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02% 떨어진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000선에 내려앉은 것은 3월31일(5052.46) 이후 처음이다. 장중 4911.28까지도 떨어졌는데 이는 2월6일 최저점(4899.30) 이후 최저치였다. 코스피 장중 고점(9385.59)과 비교하면 47.7% 폭락했다. 6월22일 7449조원에 달했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4174조원으로 뚝 떨어졌다. 4개월 반 만에 시총 3275조원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한때는 올해 초반 대비 116.3% 상승률을 보이며 주요국 증시 성적을 앞질렀지만, 이날 기준 20.1%로 상승 폭을 줄였다.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전날보다 11.96% 오른 65.17을 나타내며 60선을 단숨에 뛰어 초반부터 8% 넘게 떨어지며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던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이었다. 이날 기관 투자자는 1조6542억원을 순매수했다. 1조5566억원은 금융투자 몫으로, 일반적인 기관 투자자와 달리 증권사와 운용사의 거래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대체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결과로 풀이된다. 개별 주식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위험분산 효과가 있는 상장지수펀드로 거래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장지수펀드의 거래량은 233억좌로, 역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던 6월24일(258만좌)에 이어 두번째로 활발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연기금(국민연금 등)이다. 이날 연기금 등 몫은 2897억원이었는데 금융투자에 비해선 규모가 작지만, 연중 네번째로 큰 규모였다. 역대급 연기금이 투입된 10월30일(8929억원)과 폭락장이던 7월30일(3801억원), 7월29일(3380억원)을 뒤이었다. 변동성 완화장치가 연달아 발동된 이날 오전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증시 안정화 발언이나 연기금 방어 매수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짚은 바 있다.

다만 큰 폭의 반등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수급의 핵심 요인이 되는 외국인 투자자 때문이다. 그동안 코스피 불장의 원료가 됐던 개인의 순매수는 5804억원으로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은 2조744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수급 유출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전날부터 이틀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2772억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3조3551억원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금은 224조원에 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도가 주도주인 반도체에 집중되며 패닉을 초래했고 그 여파로 코스피 하방 지지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부터 시작된 이른바 ‘블루웨이브’ 쇼크가 과도하다는 인식은 시장이 공유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한번 얼어붙은 인공지능(AI) 투자심리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는 코스피 5천대 지지선을 테스트하는 기로가 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267조 증발한 ‘검은 금요일’…코스피 5059.69 마감
나우경제기자 2026-11-06 17:52:02
스피가 6일 5059.69에 마감하며 5천선을 간신히 지켰다. 개장 직후부터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장치인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하면서 증시에 극도의 긴장감이 돌았는데 이 가운데 소방수 역할에 나선 것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02% 떨어진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000선에 내려앉은 것은 3월31일(5052.46) 이후 처음이다. 장중 4911.28까지도 떨어졌는데 이는 2월6일 최저점(4899.30) 이후 최저치였다. 코스피 장중 고점(9385.59)과 비교하면 47.7% 폭락했다. 6월22일 7449조원에 달했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4174조원으로 뚝 떨어졌다. 4개월 반 만에 시총 3275조원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한때는 올해 초반 대비 116.3% 상승률을 보이며 주요국 증시 성적을 앞질렀지만, 이날 기준 20.1%로 상승 폭을 줄였다.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전날보다 11.96% 오른 65.17을 나타내며 60선을 단숨에 뛰어 초반부터 8% 넘게 떨어지며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던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이었다. 이날 기관 투자자는 1조6542억원을 순매수했다. 1조5566억원은 금융투자 몫으로, 일반적인 기관 투자자와 달리 증권사와 운용사의 거래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대체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결과로 풀이된다. 개별 주식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위험분산 효과가 있는 상장지수펀드로 거래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장지수펀드의 거래량은 233억좌로, 역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던 6월24일(258만좌)에 이어 두번째로 활발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연기금(국민연금 등)이다. 이날 연기금 등 몫은 2897억원이었는데 금융투자에 비해선 규모가 작지만, 연중 네번째로 큰 규모였다. 역대급 연기금이 투입된 10월30일(8929억원)과 폭락장이던 7월30일(3801억원), 7월29일(3380억원)을 뒤이었다. 변동성 완화장치가 연달아 발동된 이날 오전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증시 안정화 발언이나 연기금 방어 매수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짚은 바 있다.

다만 큰 폭의 반등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수급의 핵심 요인이 되는 외국인 투자자 때문이다. 그동안 코스피 불장의 원료가 됐던 개인의 순매수는 5804억원으로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은 2조744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수급 유출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전날부터 이틀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2772억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3조3551억원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금은 224조원에 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도가 주도주인 반도체에 집중되며 패닉을 초래했고 그 여파로 코스피 하방 지지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부터 시작된 이른바 ‘블루웨이브’ 쇼크가 과도하다는 인식은 시장이 공유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한번 얼어붙은 인공지능(AI) 투자심리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는 코스피 5천대 지지선을 테스트하는 기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