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봉. 129분. 12세 이상 관람.영화 '슈퍼맨'은 슈퍼히어로의 패배라는, 히어로물에서는 생경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등 색다른 히어로물을 만들어온 제임스 건 감독은 자신의 이력을 증명하듯 DC 세계관의 새 시작을 이렇게 알린다.'슈퍼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로 꼽히던 슈퍼맨이 숙적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임스 건 감독이 DC 스튜디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이후 내놓은 첫 영화로 그가 직접 연출했다.
'슈퍼맨'은 여러모로 제임스 건 감독의 색깔이 묻어난다. 또 다른 슈퍼맨 영화 '맨 오브 스틸'(2013)의 무겁고 진지하고 고뇌하던 분위기보다는 수다스럽고 가볍고 유쾌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가깝다. 오프닝에서의 패배를 비롯해 비밀 사내 연애 중인 여자친구 로이스(레이첼 브로즈너핸)와 투덕거리는 모습 등은 슈퍼맨을 보다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느껴지게 한다. 슈퍼맨은 그러면서도 인간을 향한 믿음과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있다. 인간미 가득한 이상주의자인 슈퍼히어로의 등장이다.슈퍼맨 시리즈의 첫 영화지만, 탄생기 등 슈퍼맨의 전사(前史)에 시간을 할애하는 대신 본론으로 곧바로 들어가며 속도감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슈퍼맨의 등장이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그린 장면은 캐릭터를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나우경제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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