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6일부터 내달 3일까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한편,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1주일간은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정 내 가족 모임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조치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4단계 지역 식당·카페는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고, 백신 접종완료자 4인(낮에는 2인)을 포함한 6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진다. 3단계 지역의 경우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종완료자 4인 포함 최대 8인으로 모임 제한 인원이 늘어난다. 결혼식장은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조건으로 99인까지 참석인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여전히 네자릿수대 확진자 발생은 이어지고 있지만 예방접종 확대에 따라 급격한 유행의 증가를 억제한 만큼 저하된 거리두기 수용성을 고려해 제한된 완화 추진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인원은 총 2964만4464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57.7%를 기록했다. 이 중 접종완료 인원은 1678만3832명으로 전체의 32.7%에 해당하는 비중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추석 전 목표로 한 1자 접종률 70% 달성이 낙관되는 상황 속 보다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다음달까지 배송기간 역시 단축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백신 수송차량을 확대하고, 토요일 배송시간을 기존 오후 3시에서 6시까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누적된 국민 피로도와 민생경제를 고려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난 설 연휴 대비 커진 확진자 규모에도 방역대책은 완화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 설 연휴가 있던 2월의 경우 한달간 국내 신규 확진자가 총 1만1495명으로 하루 평균 400명대에 불과했지만, 가족 간 모임 인원이 4인으로 제한됐다. 추석 연휴가 임박한 지난달 신규 확진자는 5만3121명으로 급증하며 평균 1700명대를 기록했다.

또 체육시설 런닝머신 속도제한과 외부 음주제한(취식은 가능) 등 앞서 제시된 일부 생활방역 관련 지침들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방향성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만큼 향후 제시될 방역 지침의 수용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속된 4단계 조치에도 대규모 유행을 효율적으로 진화하지 못한 만큼, 방역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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