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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최종 편집일 : 2023년 3월 27일 (월) 05 : 18
선비정신 본받고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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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 본받고 배우자

 

한 나라의 이미지는 그 나라의 국격으로 회자된다. 한 국가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이미지는 곧 국가 브랜드로 작용하고 국격의 바로미터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바라볼까. 6·25 전쟁을 떠올리는 가하면 남과 북으로 나눠진 분단국가로 기억할지 모른다. 가난에서 부를 창출한 나라, K-팝 등 한류 기반의 문화강국, 여자들이 골프를 잘 치는 나라, 자동차, 텔레비전을 잘 만드는 나라로 인식할지도 모른다.

역사적 관점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는 ‘선비의 나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우리 민족이 가르치고 함량하며 따랐던 민족성 근거에 선비정신이 깊숙이 자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선비는 성리학이 꽃을 피운 조선의 시대정신을 표현할 때도 곧잘 인용되곤 한다.

‘선비의 나라’ 조선에서 정치는 무관이 아니라 문관에 의해 이뤄졌고, 고급관리는 도덕공부를 많이 한 선비 중에서 과거를 통해 중용됐다. 지방에서도 무관에 의해 질서가 유지된 것이 아니고 글을 읽은 선비가 주도하는 향약(鄕約)을 통해 자치의 풍속이 이뤄졌다. 이 뿐만 아니라 두메산골에서도 선비정신은 융성했다.

문사철(文史哲)의 교양을 쌓은 선비들이 학문을 닦았고 서당이 교육의 핵심역할을 맡았다. 집집마다 서적이 넘쳐났고, 마을마다 문집 출간이 활발했다. 세계 속에서 우리 민족만이 간직한 자랑스러운 역사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 국무총리 인선과정에서 정치 후진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내비쳤다. ‘친일사관’ 논란에 휩싸여온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지명 2주 만에 자진사퇴하면서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은 총리 후보자 연쇄 낙마란 불명예를 안았다.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중도에 하차한 것은 김대중 정부 시절 장상·장대환 총리 서리가 끝내 ‘서리’ 딱지를 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이래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나마 김대중 정부 때의 두 총리 서리는 인사청문회와 국회 본회의 인준 절차까지 갔지만 안대희·문창극 두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라는 국회의 검증대에 서보기도 전에 중도하차한 점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일이다.

두 총리 후보자의 씁쓸한 퇴장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최소한 선비정신만 있었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선시대 선비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지식을 사랑하며 남에게 인자한 동시에 나라에 충성을 다했다고 한다.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에는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구절이 있다. 이익이 보이면, 그 이익을 취하는 것이 도리에 옳은가, 그렇지 않은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매사에 이해관계를 따지는데 능하다. 내 이익을 위해서는 남에게 손해를 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우리 사회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에 반해 옛 선비는 먼저 옳으냐, 아니냐를 따졌고 옳지 않으면 손해를 보더라도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자의 가르침대로 ‘견리사의’의 이치를 중요한 덕목으로 본받은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인적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고위 공직자 인선 과정에서 비춰진 것처럼 국민적 공감대와 신뢰를 얻을 만한 인물을 찾는 데는 여전히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비단 국무총리 인선과정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2기 내각 인선 과정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가중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자신에게 엄격했던 옛 선비들이 품은 삶의 태도를 곱씹어 봐야한다고 본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공과 사를 분별하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안다.

남에게 인자하고 나라를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옳은지도 안다. 따라서 선비정신을 품은 인재를 중용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은 저절로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지구촌 곳곳으로 번져가는 새마을운동처럼 그 가치는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선비정신을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동시에 그 정신을 본받고 배우는데 힘썼으면 한다.

 

 

 

 

이진구

경영저널 대표이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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